금값 내리자 '골드바'에 줄섰다

금값이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차익을 노린 금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중은행에서는 골드바 공급에 차질이 생겨 '없어서 못 사는'현상도 나타난다고 합니다.

2주를 기다렸다가 사는 대기고객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17일 신한은행이 고시하는 금시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금값은 1g당 6만 3175원입니다.

올해 초 6만 8276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8월 7만 8538원까지 치솟았지만

올 들어 6만 원대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쌀 때 사두려는'사람이 늘었습니다. 갑자기 증가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골드바 품귀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우리은행 등에서 판매하는 한국금거래소 3M 골드바 10g, 100g짜리는 이달 말까지

구하기 어렵다고합니다. 최대 2주를 기다려야 배송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 골드바 판매액은 최근 몇 개월 새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KB국민, 하나, 우리은행에서는 지난달 말 기준 

골드바 판매액이 81억7951만원을 기록했습니다. 2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말 (36억 2820만 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입니다. 

'금통장' 골드뱅킹 잔액도 같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KB 국민, 신한, 우리은행의 지난 15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 합산은 6336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2월 말(5966억 원)보다 6.2% 증가했습니다. 골드바만큼

가파르진 않아도 증가세가 꾸준합니다. 

올들어 금값이 떨어진 것은 코로나 19(COVID-19) 백신 등의 영향으로 설명된다고 합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입니다. 보통 불확실성이 클 때 안전자산에 몰리는 데 코로나19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이 떨어진 것입니다. 

반대로 금값이 고점을 찍은 지난해 8월의 경우 미국 대선을 앞둔 데다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컸습니다. 국내외에서 코로나 19재 확산에 따른 충격도 상당했습니다. 

최근 금 투자에 나선 사람들은 차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을 기회로 보고 금 상품에

관심을 갖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이 금을 대체할 투자수단으로

급부상했지만 언제 꺾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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