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3일만에 반등, 궁금한 잭슨홀 미팅

 

금값이 3일 만에 반등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 목표를 넘어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용인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26일(현지 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5% 상승한 1952.50달러에

마감했습니다. 3거래일 만의 상승입니다. 

월가가 가장 주목한 것은 오는 27일 예정돼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입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평균 물가목표제(Average Inflation Target.AIT)'를 도입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AIT는 현재 연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연 2.0%를 넘어도 이를 용인하겠다는, 다시 말해 인플레이션이 2%를 하회했던 기간만큼 2%를 웃돌

아도 평균만 2.0%로 맞추겠다는 의미입니다. '적정한 물가 유지'가 중앙은행의 최대 목표라는 점에서 이는 큰 정책 

변화입니다. 

최근 월가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 논쟁이 활발해졌습니다. 머지않아 물가 상승기가 올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이 때문에

연준의 태도 변화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매우 크다는 평가입니다. 이를 테면 연준이 인플레를 용인하겠다고 선언할 경우

세계 증시의 기록적인 급등세는 더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날 금값의 상승 전환 역시 그 영향을 받았습니다. 물가 급등으로 인한 화폐가치 하락기에는 실물자산이 금융자산보다

투자에 유리한데, 금은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으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마켓워치는 '(파월 의장이

AIT를 언급하면) 금값은 더 오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보합권에서 움직였습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1%

오른 43.39달러에 마감했습니다. 다만 4등급으로 격상한 초대형 허리케인 로라의 위력이 클 경우 유가는 공급 충격에

추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 달러 환율은 27일 1181~1184원으로 출발 할 전망입니다.

키움증권은 미국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1개월 물이 1184.97원으로 3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는 미국 내구재 주문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된 가운데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지고 잭슨홀 미팅을 앞둔 경계감 등이 이어지면서 하락했다'며, '잭슨홀 미팅을 

앞둔 만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잭슨홀 미팅미국 연방준비제도 (Fed)연례 경제정책 토론회로 1982년 이후 매년 와이오밍주 그랜드티텐국립공원

인근 휴양도시 잭슨홀에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록키산맥을 배경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을 편하게 나누는

토론회입니다.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잭슨홀 미팅이 27일(현지시간)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열린다고 합니다. 시장에서는 이날 제롬 파월 Fed의장이 내놓을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밴드형 물가목표제,

향후 수 년 간 '제로(0)'금리 유지방침을 시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26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다르면 Fed는 27일 부터 이틀간 '향후 10년의 길을 찾다: 통화정책에 대한 영향'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잭슨홀 미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관심은 행사 첫날 예정된 파월 의장의 연설입니다. Fed는 글로벌 경제에서 고착화된 저금리, 저물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년간 통화정책체계를 검토해왔는데, 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또 다음달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 Fed의 장기전략을 가늠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CNBC방송은 시장전문가들의 발언을 종합해 '파우러이 정책 가이던스와 관련해 어떤 부분을 크게 바꿔야 하는지를 미리 살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Fed가 '평균 물가 목표'를 정해 현재 목표치인 2%를 중심으로 범위를 설정하는 '밴드'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가 목표를 넘어서더라도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이를 한동안 용인한다는 것입니다.

Fed는 2012년 물가 상승률 목표를 2%로 내놓았지만 지금까지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는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 됩니다. BMO캐피털마켓의 존 힐 선임 전략가는

제로 금리를 유지하고 중앙은행이 물가 목표에 맞추기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맡았던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5년 후에 금리가 현재와 같은

제로 수준이라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분간 금리 변동이 없을 것으로 봤습니다. 

Fed가 완전 고용을 달성 하기 위한 접근 방식 변화도 성문화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실업률이

자연실업률을 하회하는게 물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를 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물가가 상승하더라도

노동시장을 잠재우는 식의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연설 다음날이 28일에는 앤드루 베일리 영국중앙은행(BOE)총재와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이 자체 통화정책 검토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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