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처음으로 1g(그램) 당 7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국제 금 가격 역시 역대 최고가에 근접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금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14일 KRX(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1g당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100원(0.14%)오른 7만 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2014년 3월 KRX 금시장이 개설된 이후 종가 기준 최고가 기록입니다. 이날 장중 최고 7만 60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금값은 올 들어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확산으로 인한 자본시장 충격으로 금값도 지난 3월 잠시 흔들렸지만 충격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금값은 3월 저점(3월 17일 5만 9610원) 이후 현재까지 4개월 동안 약 17% 상승했습니다.
글로벌 금 가격도 역대 최고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현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1온스(31.1g) 당 1804.45달러로 역대 최고가였던 2011년 9월 6일 1911.6달러에 근접했습니다.
최근 금 가격 상승세는 코로나 19재확산 우려 등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 증가와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가격이 오르는 경향을 보입니다. 각국 정부가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양적완화를 실시하면서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금으로 수요가 몰리는 요인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이에 따른 각국 정부의 부양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값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급락했던 3월에도 금은 안정적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금 가격 랠리는 증시 사이클과 관계없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와 같이 낮은 실질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견인하는 증시 상승 국면에서 금은 인플레이션을 헷징(위험회피)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국제 유가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OPEC(석유수출국기고)과 러시아 등 비회원 동맹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가 감산 합의를 초과 이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어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8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9센트(0.5%) 오른 40.2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OPEC+은 이날 부터 이틀간 공동 감시위원회(JMMC)를 열어 감산 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감산 규모를 논의합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의 6월 감산 합의 이행률은 107%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7월분 감산 규모는 줄어들 수있지만 산유국들이 감산합의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다는 점은 석유시장에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수출입 물가 동향
6월 수출.입 물가가 모두 두 달 연속 상승했습니다. 지만 3월 폭락했던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입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3%올라 2개월 연속 올랐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0% 내려 13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원. 달러 환율 하락으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는 내렸지만, 유가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 제품이 오르면서입니다.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가는 1.7% 내렸습니다. 상승세를 타던 D램 가격이 1.5% 내렸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물가가 전반적으로 두 달 연속 하락하고 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마이너스 폭이 크게 줄어드는 모습'이라며 '세계 수요 둔화에도 반도체 가격 회복 추세는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농림수산품은 전달과 비교해 0.7%내렸고, 공산품은 0.3% 상승했습니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전월대비 2.5% 상승해 2개월 연속 올랐습니다. 전년대비로는 7.3% 내려 5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원재료가 9.9%크게 올랐고, 중간재도 석탄 및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0.9% 올랐습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0.6%, 0.8% 하락했습니다.
거침없이 올랐던 국제 금 가격이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갔지만 사상 최고치 경신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하반기 중에는 온스당 1900달러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면서 금 관련 투자상품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1%(1.90달러) 내린 1801.90달러에 마감됐습니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달 30일 온스당 1800.5달러를 기록하면서 1800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달 7일에는 1820.6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2011년 9월 21일(1805.5달러) 이후 최고치입니다. 금값은 지난해 12월 31일 1535.10달러에서 약 17% 상승했고, 2.4분기에만 13% 가까이 올랐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은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2011년 9월 장중에 기록학 1920.3달러, 종가 기준으로는 같은 해 8월에 기록한 1888.70달러가 최고치입니다. 현물 가격은 2011년 9월 5일 미국 현물 가격으로 1900.3달러, 런던귀금속협회(LB <A) 기준으로는 1895달러가 최고치입니다.
투자은행들은 최근 잇따라 올해 하반기 금값 전망치를 최고 1900달러선까지 올려 잡고 있습니다.
ABN암로는 9일 금 가격 전망치를 올해 말 기준으로 온스당 1700달러에서 190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또 내년 말에는 2000달러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3일에는 UBS가 하반기 금값 전망을 기존 1800달러에서 1900달러로 올렸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골드만삭스가 6개월 내 온스당 1900달러, 1년 내 20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앞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18개월 내 3000달러 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ABN암로의 조제트 보일 분석가는 '매수 대기 중인 투자 수요를 고려할 때 최근 금값 조정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일시 조정 이후에 다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긍정적인 전망 속에 금값이 치솟자 국내에서는 KRX 금과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상품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KRX금은 지난달 일평균 거래량이 72.6kg이었으나 이달 들어 87.1kg씩 매매됐고, 10일에는 126kg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날은 전날과 같은 1g에 6만 9710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KODEX 골드선물 ETF도 연초 시가총액이 1258억 원이었으나, 10일 1731억 원까지 늘었습니다.
국제 유가
OPEC+(석유수출국 기구 회원국과 비 OPEC협의체)가 감산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합니다. 코로나 19로 줄어든 원유 수요가 차츰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11일 (현지시간) OPEC 관계자를 인용해 OPEC+가 8월부터 감산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오는 15일 화상회의를 연다고 전했습니다.
8월부터는 감산규모를 하루 770만 배럴로 줄이며 생산량을 200만 배럴씩 늘리려 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OPEC+는 지난 5~6월 하루 97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고, 코로나 19 팬데믹이 진정되지 않아 7월까지 감산을 연장했었습니다.
OPEC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줄어들었던 석유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우디를 비롯해 감산 합의에 참여했던 대부분의 산유국들은 감산 규모 축소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소식통은 'OPEC이 유가를 유지하기 위해 생산을 제한하는 것은 자살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시장점유율 쟁탈이 있을 것이다. 저비용 생산자들이 (현재의) 유가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어떻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것인지가 논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전날 국제 에너지 기구(IEA)는 올해 원유 수요량 전망치를 하루 평균 9210만 배럴로 지난달 전망치 대비 40만 배럴 올려 잡았습니다. 2분기 수요 감소폭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글로벌 벤치 마크 유종인 브렌트유는 현재 연초 대비 31% 하락한 배럴당 43.24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6월 말 이후 배럴당 4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